이론을 넘어

대중을 파악하기까지

로셜컴퍼니 BX 디자이너 김지원   ㅣ   2024.06.24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로셜컴퍼니 BX 디자이너 김지원입니다.
저는 브랜드 디벨로퍼로서 로셜의 브랜딩 서비스 디자인과 다양한 브랜드의 시작을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로셜컴퍼니 입사 후 브랜딩할 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무엇인가요?


‘브랜드 일관성'의 개념이 가장 헷갈렸어요. 책 한 권만 읽은 사람이 가장 무섭다고 하잖아요. 경험이 부족했던 터라 그 틀에 제 사고를 가둬버렸던 것 같아요. 브랜드 설계 초기에 지정한 폰트나 컬러 등 그것 외의 부분에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었죠.

그렇다면 지금은 어떤 생각의 변화가 있으신가요?


‘‘일관성'에 대한 생각이 어느 정도 내면에서 정의 내려지고 있는 것 같아요. 단순히 지속적으로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란 걸 깨달았어요. 그전까지 계속해서 동일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치중했다면, 지금은 이 정도까지 변주를 줘도 괜찮겠다는 기준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관성'이 중요한 이유는, 소비자가 브랜드를 쉽게 인식하기 위함인데요. 브랜드가 매번 다른 모습을 보인다면, 소비자들이 ‘그래서 어떤 브랜드인 거지? 뭐를 얘기하고 싶은 거야?’라고 의문을 품기 쉬울 거예요. 이전에 수강했던 브랜딩 수업의 예시를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처음 보는 A라는 사람과 친해지고 싶으면 보통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게 되잖아요. 그런데 A가 대화할 때마다 다르게 얘기하면, A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기 어렵겠죠. 브랜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대중은 낯설고 새로운 걸 매력적으로 느끼기도 한다는 걸 간과했어요. 어떤 브랜드인지 인식시키는 것에 성공했다면, 때때로 범주 내에서 
변화가 있어야 하더라고요. 그 ‘기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거죠.

일관된 메시지가 ‘같은 모습’으로 표현한다는 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 같네요.
그렇다면 지금까지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에서 말씀주셨던 부분이 반영된 사례가 있을까요?


‘두레블(dooravel)’ 리브랜딩 프로젝트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이 프로젝트에서는 브랜드 정의와 전략을 재정립하는 것부터 컬처덱과 굿즈 제작, 그리고 인테리어까지 진행했습니다. 광범위하게 다루면서 브랜드의 가치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설계하는 작업이었어요.

우선 리브랜딩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드리자면, 대부분의 팀원분들과 대표님께서 비전과 미션에 대해 답변하는 것을 어려워하셨고, CS적인 부분에서도 담당자마다 상이한 대응을 하고 계셨습니다. 따라서 이를 통일시키기 위해 컬처덱을 제작하여 명문화했고, 재정립한 브랜드 정의와 전략을 토대로 아이덴티티를 새롭게 개발하여 로고를 리디자인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소비자를 브랜드의 팬으로 만들기 위해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여 유럽 여행에 필요한 굿즈도 제작하였습니다.

리브랜딩을 진행하면서 기존의 것을 바꿔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예를 들어, 두레블 홈페이지에 사용된 여행가는 사람의 일러스트가 있었는데 새롭게 설계한 아이덴티티와 상이하다고 느꼈거든요. 그런데 무드를 크게 해치지 않는 정도였고, 로셜 내부적으로는 오히려 라인 그래픽과 핸드라이팅 폰트 사이에서 약간의 환기를 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피드백이 나왔어요. 이에 동의해서 수정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무조건 같은 모습만 보이는 게 다가 아니란 걸 이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두레블(dooravel)’ 리브랜딩 프로젝트 결과물

사례까지 들으니, 더 이해가 잘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로셜컴퍼니에서는 어떤 프로세스로 일관된 메시지를 구축하는지 궁금합니다.


메시지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에요. 그래서 브랜드의 비전과 미션 등 근본적인 이야기들을 먼저 구축하죠. 이 과정에서 내부적으로도 클라이언트와도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어요. 필요에 따라 클라이언트 측에 더 구체적인 내부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한답니다. 그런 다음에는 브랜드 스토리를 작성해요. 이 과정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가치가 명확하게 정리되고, 이를 토대로 태그라인과 슬로건을 도출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세스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과정이에요. 가장 기초가 되는 부분이기에 로셜은 자유롭게 의견을 많이 나누며 꼼꼼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브랜딩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브랜딩할 때 저 스스로에게도 계속해서 하는 말인데요. 브랜딩은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일’과 같아요. 묘묙을 심기 전에 땅을 고르는 일부터 하잖아요. 어떤 땅에 나무를 심어야 잘 자랄까 고민하면서요. 그리고 원한다고 해서 바로 다 큰 나무를 볼 수도 없죠. 기다려야 해요. 중간중간 나무가 잘 자라고 있나 관리해 줘야 하고, 갑작스러운 태풍으로 인해 나무가 쓰러지지 않도록 주변에 거치대를 설치하여 보살펴야 해죠.

작업을 하다보면 ‘성과'에 치중되기도 하는데요. 그럴 때마다 되새깁니다. 나는 지금 한 그루의 나무를 키워내고 있으니, 조급해 하지 말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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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을 넘어

대중을 파악하기까지

 로셜컴퍼니 BX 디자이너 김지원    ㅣ    2024.06. 24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로셜컴퍼니 BX 디자이너 김지원입니다.
저는 브랜드 디벨로퍼로서 로셜의 브랜딩 서비스 디자인과 다양한 브랜드의 시작을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로셜컴퍼니 입사 후 브랜딩할 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무엇인가요?


‘브랜드 일관성'의 개념이 가장 헷갈렸어요. 책 한 권만 읽은 사람이 가장 무섭다고 하잖아요. 경험이 부족했던 터라 그 틀에 제 사고를 가둬버렸던 것 같아요. 브랜드 설계 초기에 지정한 폰트나 컬러 등 그것 외의 부분에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었죠.

그렇다면 지금은 어떤 생각의 변화가 있으신가요?


‘‘일관성'에 대한 생각이 어느 정도 내면에서 정의 내려지고 있는 것 같아요. 단순히 지속적으로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란 걸 깨달았어요. 그전까지 계속해서 동일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치중했다면, 지금은 이 정도까지 변주를 줘도 괜찮겠다는 기준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관성'이 중요한 이유는, 소비자가 브랜드를 쉽게 인식하기 위함인데요. 브랜드가 매번 다른 모습을 보인다면, 소비자들이 ‘그래서 어떤 브랜드인 거지? 뭐를 얘기하고 싶은 거야?’라고 의문을 품기 쉬울 거예요. 이전에 수강했던 브랜딩 수업의 예시를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처음 보는 A라는 사람과 친해지고 싶으면 보통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게 되잖아요. 그런데 A가 대화할 때마다 다르게 얘기하면, A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기 어렵겠죠. 브랜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대중은 낯설고 새로운 걸 매력적으로 느끼기도 한다는 걸 간과했어요. 어떤 브랜드인지 인식시키는 것에 성공했다면, 때때로 범주 내에서 

변화가 있어야 하더라고요. 그 ‘기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거죠.

일관된 메시지가 ‘같은 모습’으로 표현한다는 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 같네요.
그렇다면 지금까지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에서 말씀주셨던 부분이 반영된 사례가 있을까요?


‘두레블(dooravel)’ 리브랜딩 프로젝트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이 프로젝트에서는 브랜드 정의와 전략을 재정립하는 것부터 컬처덱과 굿즈 제작, 그리고  인테리어까지 진행했습니다. 광범위하게 다루면서 브랜드의 가치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설계하는 작업이었어요.

우선 리브랜딩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드리자면, 대부분의 팀원분들과 대표님께서 비전과 미션에 대해 답변하는 것을 어려워하셨고, CS적인 부분에서도  담당자마다 상이한 대응을 하고 계셨습니다. 따라서 이를 통일시키기 위해 컬처덱을 제작하여 명문화했고, 재정립한 브랜드 정의와 전략을 토대로 아이덴티티를 
새롭게 개발하여 로고를 리디자인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소비자를 브랜드의 팬으로 만들기 위해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여 유럽 여행에 필요한 굿즈도 제작하였습니다.

리브랜딩을 진행하면서 기존의 것을 바꿔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예를 들어, 두레블 홈페이지에 사용된 여행가는 사람의 일러스트가 있었는데 

새롭게 설계한 아이덴티티와 상이하다고 느꼈거든요. 그런데 무드를 크게 해치지 않는 정도였고, 로셜 내부적으로는 오히려 라인 그래픽과 

핸드라이팅 폰트 사이에서 약간의 환기를 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피드백이 나왔어요. 이에 동의해서 수정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무조건 같은 모습만 보이는 게 다가 아니란 걸 이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두레블(dooravel)’ 리브랜딩 프로젝트 결과물

사례까지 들으니, 더 이해가 잘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로셜컴퍼니에서는 어떤 프로세스로 일관된 메시지를 구축하는지 궁금합니다.


메시지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에요. 그래서 브랜드의 비전과 미션 등 근본적인 이야기들을 먼저 구축하죠. 이 과정에서 내부적으로도 클라이언트와도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어요. 필요에 따라 클라이언트 측에 더 구체적인 내부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한답니다. 그런 다음에는 브랜드 스토리를 작성해요. 이 과정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가치가 명확하게 정리되고, 이를 토대로 태그라인과 슬로건을 도출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세스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과정이에요. 가장 기초가 되는 부분이기에 로셜은 자유롭게 의견을 많이 나누며 꼼꼼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브랜딩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브랜딩할 때 저 스스로에게도 계속해서 하는 말인데요. 브랜딩은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일’과 같아요. 묘묙을 심기 전에 땅을 고르는 일부터 

하잖아요. 어떤 땅에 나무를 심어야 잘 자랄까 고민하면서요. 그리고 원한다고 해서 바로 다 큰 나무를 볼 수도 없죠. 기다려야 해요. 중간중간 

나무가 잘 자라고 있나 관리해 줘야 하고, 갑작스러운 태풍으로 인해 나무가 쓰러지지 않도록 주변에 거치대를 설치하여 보살펴야 해죠.

작업을 하다보면 ‘성과'에 치중되기도 하는데요. 그럴 때마다 되새깁니다. 나는 지금 한 그루의 나무를 키워내고 있으니, 조급해 하지 말자고.


마지막
농부가 정성들여
농사짓는 모습처럼,
마지막
브랜드의 모든 과정을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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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자 장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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